[리뷰] 청소로봇 리뷰시리즈 1편 - 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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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로보맨 댓글 0건 조회 11,034회 작성일 09-06-24 09:38본문
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요즘 로봇청소기들이 장안의 화제다. 200여만원대의 결코 적지않은 금액의 로봇청소기가 출시되어 화제를 일으키더니 어느덧 홈쇼핑을 통해 그보다 저렴한 다른 종류의 청소기가 하루만에 400대나 팔리는 대박을 터트렸다. 아이보 신드롬으로 이미 예견된 생활 로봇의 등장이기에 처음엔 담담했지만, 이렇게 대중적 파장을 몰고 마침내 TV 홈쇼핑을 통해 그 모습을 보았을땐 나도모르게 흥분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상황에서 어떻게 로보맨에서 가만있을 수가 있으랴. 해서, 로보맨의 리뷰코너를 통해 지금까지 나온 로봇청소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기회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제일 처음 연락한 곳은 일렉트로룩스사. 본지의 리뷰를 위해 협조를 요청했는데, 그런데 뜻밖에도 마켓팅 담당 직원으로부터 기대와는 다른 답변을 듣게 되었다.
일렉트로룩스사의 트릴로바이트
로보맨과 자신들의 제품과는 성격이 다른것같기 때문에 별다른 협조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차라리 '홈페이지규모가 아직 보잘것없네요.. 당신들에게 협조할 만한 매리트를 별로못느끼겠습니다. '뭐 이런식이었다면 이해하고 넘어가련만, 저희 제품은 로봇이 아닌 자동청소기 개념이기 때문에 내용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홍보담당자의 이야기는 백번 양보해도 도저히 이해가 안되었다. 그러면 지금 매스컴에서 떠드는 '로봇청소기의 원조, 일렉트로룩스의 세계 최초의 로봇 진공 청소기 트릴로바이트'라는 카피는 미디어에서 지어낸 이야기란 말인가?
트릴로바이트의 공식홈페이지 http://trilobite.kr.electrolux.com 찾아서 확인해 보았다. 홈페이지에는 분명 로봇청소기란 말이 여기저기 써져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뭐, 개인적으로 일렉트로룩스와 담당자에게 유감은 없다. 다만, 성격이 좀 X랄 같아서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담당자의 말에 빨끈 했을 뿐이다. 나중에 다시한면 정중히 요청해볼 생각이다.
두번째 컨택된 로봇청소기 모델은 얼마전 홈쇼핑에서 소개된 미국 iROBOT 사의 '룸바'이다. 룸바를 첨 접한것은 지난 4월 일본출장때였다. 신주쿠에 위치한 잡화점인 '도큐헨즈' 에서 처음 모델을 보았었다. 그때 가격은 일본현지가격으로 4만엔이 조금 안되는 금액이었다. 우리나라로 하면 40만원정도. 첨 보자마자 느꼈던 것은 두께가 얇아 침대나 가구밑에도 잘 들어가겠다는 것이었다. 당장 사보고 싶었지만, 사정상 구매를 못했었는데, 마침 로보쓰리의 김준형 사장님께서 지난 2월 부터 룸바를 사용하고 있다는 말씀을 듣고는 간곡히 부탁해서 룸바를 해부하는 자리를 만들게 되었다. 이자리를 빌어 도움을 주신 김준형 사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지금부터 룸바를 요목조목 살펴보겠다.
외관
룸바의 외관은 트롤로바이트와 비슷한 얇은 원판형태로 되어있다. 직경 35cm, 높이 9.5cm, 무게 2.6Kg로 상당히 가볍고, 탁자, 침대 밑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청소가 가능하다. 색은 회색과 주황색(?) 두가지 모델이 있는데 국내에는 회색만 소개되어 있다.(분해에 사용된 제품은 일본에서 구입한 주황색모델이다.) 겉에서 보았을때 룸바는 크게 전면에 더듬이 역할을 하는 타원형의 범퍼와 버튼이 달려있는 본체, 그리고 탈부착이 가능한 집진통의 구조로 되어있다.
작동방법
청소를 위해서는 먼저 방의 구역을 정해놓아야 한다. 아파트를 예로들면, 거실한가운데에 룸바를 놓아둔다고 모든 집을 알아서 청소하는것이 아니라, 거실, 안방, 건너방, 부억, 베란다 등 구역별로 청소를 하는 것이좋다. 구역을 나누는 것은 룸바에 딸려오는 Virtual wall unit 즉, 가상으로 벽을 만드는 장치를 사용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을 설치하면된다. 트롤로바이트(일렉트로룩스)의 경우 계단과 같은 경계를 넘어서지 않도록 하기위한 장치로 마크네틱선을 바닥에 붙이게 되어있다. 이경우 자칫 바닥이 더렵혀질 수 있을 수 있지만, 룸바는 인체에 무해한 적외선 차단막을 간단한 장치로 설정할 수 있으므로 인테리어적인 면에서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가상벽이 설치되면 룸바를 바닥에 놓은후 방크기에 따라 S(3평),M(6평),L(9평) 중 한개의 버튼을 눌러 청소를 시작한다. 룸바의 청소알고리즘은 시계반대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시작된다. 나선형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점점 간격을 넓히다가 벽이나 장애물에 범퍼가 부딪히면서 진행방향을 돌리면서 벽을따라 움직이게 된다. 이때, 바닥 측면에 장착된 브러시를 이용해서 구석의 먼지까지도 청소하게 된다. 벽과 장애물의 주변 청소가 어느정도 끝나면 직선으로 움직이면서 사각으로 남아있는 부위를 말끔하게 청소하게 된다.
센서부
룸바의 센서부는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벽과 장애물, 계단 등을 인식하는 범퍼에 부착되어 있는 터치센서이고 다른 하나는 가상벽을 인식하는 360도 적외선 센서, 그리고 벽과의 거리를 조정하는 측거센서이다. 범퍼의 경우 무접점 방식을 채택해서 청소시 발생되는 무수한 접촉에도 견딜 수 있도록하였고, 가상벽을 인식하는 적외선 센서의 경우 360도를 볼 수 있는 렌즈구조로 되어있다.
기동부
로봇청소기 룸바를 해부하면서 놀랬던 것은, 본체의 기동 및 청소기능을 위한 구동에 사용되는 모터가 우리가 흔히 프라모델 등에 사용하는 값싼 모터라는 점이었다. 그렇게 특수하지도, 그렇게 강력하지도 않으면서 어려운 청소를 척척해내는 점이 감탄스러울 뿐이다.
기동의 주동력은 주행방향에 대해 횡렬로 정렬되어 있는 좌우 두개의 바퀴이다. 모터와 셋트를 이루고 있는 바퀴는 본체에 고정되어 있는 스프링으로 탄력을 주었고, 이로인해 문지방이나 카펫트 같은 장애물도 간단히 넘나들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었다.
앞바퀴는 하나의 바퀴에 화살표같은 것이 양옆에 붙어있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이역시 장애물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스프링이 받치고 있다.
청소 메카니즘
보통 청소기의 청소방식은 모터를 이용해서 공기를 빨아들이는 진공흡입방식과 빗자루를 쓰는 것같이 솔을 돌려 먼지를 모으는 방식이 있다. 아주 저가형의 경우 둘중의 하나를 채택하지만, 대개는 바닥면에 있는 솔로 먼지를 모으면서(일으키고) 진공으로 그 먼지를 빨아들이는 형식을 취하는데, 룸바역시 두개의 방식을 혼용하고 있다.
하단부 중앙에 있는 솔이 모터에 의해 회전을 하면서 먼지를 모으게되고 이때 발생되는 먼지가 진공(진짜 진공은 아니고) 모터에 의해 빨려들어 필터통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범퍼 반대쪽에 착탈하게 되어 있는 집진통에는 솔에 의해 모인 먼지와 모터에 의해 빨려들어온 먼지가 양분되어 모이게 되어있고 청소가 끝나면 집진통을 꺼내어 먼지를 털고 물을 뿌려 닥아주면 먼지의 처리는 간단히 해결된다.
총평
룸바를 처음 접했을때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은 바로 가격이었다. 미국 현지가로 200불이라는 가격이 트롤로바이트와 비교했을때 상대적으로 너무나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품의 평은 아주 좋은 것으로 볼때, 그 이유가 상당히 궁금했었다.
룸바를 분해하고 요리조리 살피는 과정에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아이디어와 설계였다. 머리나쁘면 수족이 바쁘다는 말이 있다. 바꿔말하면 머리좋으면 수족이 편하다는 이야기되겠다(^^;). 룸바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원가를 절감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롤로바이트의 경우 벽을 감지하고 물체를 피해나가는 방식을 전적으로 9개의 초음파 센서를 사용하는데, 룸바는 단 두개의 터치센서와 한개의 측거센서와 적외선 센서 만으로 이모든것을 해결했다.
빛나는 아이디어와 함께 룸바의 완성도를 높인 것은 뛰어난 메카니즘의 설계에 있었다. 완구용급의 모터만으로도 주행 및 집진이 가능하게 끔 한것은 탁월한 메카닉 설계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구석을 청소할 수 있는 솔, 바퀴앞의 먼지를 사전에 막아주는 브러쉬, 메인브러쉬 브라켓의 컨트롤을 간단히 해줄 수 있는 모터와 연결된 끈 등등.. 몸체 구석구석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구조가 가득차 있었다.
코스트의 다운은 대량생산을 통해 구현된다. 처음 소개되는 제품의 경우 활성화기와 정착기에 들어서면 대량생산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이 형성되게 되는데, 룸바의 경우 구동되는 모터의 급을 낮추고 필요없는 기능을 과감히 뺌으로써 200불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을 제시하는 마켓팅 전략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논의되고 있는 로봇의 역할은 그 초점이 인간에게 맞추어져 있다. 인간을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써포터스의 역할이 그것이라 한다면, 수동 청소기를 대신하고 사람들에게 가사에 필요한 시간을 조금이나마 돌려준 룸바는 목표 달성에 성공한 제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에피소드
분해하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지만 몇가지 생각해 볼 문제가 있었다. 우선 볼트의 크기가 많게는 6~7종이나 되었다. 볼트가 많으면 쉽게 분해 조립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물론 일반인들이 뜯는 것을 제조사가 좋아할리는 없지만... 볼트와 관련되서 생각나는 또다른 것은 집진통과 연결되어 있는 부분의 볼트는 전부 스텐으로 되어 있었다. 아마도 물이 닿을 수 있는 확율이 있기때문에 부식이 예상되는 곳에는 스텐으로 된 볼트를 사용한 것 같다.
분해후에도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는 점이 하나 있었다. 리뷰에 나와있는 제품은 상품개봉후 딱 한번사용한(5분) 신제품이다. 그런대도 이렇게 먼지가 내부에 많이 쌓인것을 볼 수 있다. 문제는 모터인데 모터의 회전자가 훤이 보이는 개봉된 상태에서 내부로 쌓이는 먼지가 모터에 이상을 가져올 것같은데 그부분의 대응책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좀더생각해 보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직접 제조사에 문의해볼 생각이다. 이상으로 최초의 저가형 로봇청소기 룸바의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다른 로봇청소기 제조사들의 협조가 이루어지면 다음편 리뷰를 진행할 수 있고, 안된다면 될때까지 때라도 써볼생각이다..^^;
:: 참조
트롤로바이트 공식 홈페이지 http://trilobite.kr.electrolux.com
아이로봇 / 룸바제작사 http://www.irobot.com
LG홈쇼핑 http://www.lgesh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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