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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1회 한국 로보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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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로보맨 작성일 09-06-24 19:13 조회 9,00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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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로봇의 열기가 대단하다. 지난 5월 부산에서 벌어진 1회 아시아휴먼로봇 격투기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벌어진 이번 경기는 스포츠 중계를 방불케하는 방송 매체들의 취재열기로 한껏 그 열기가 달아오른 자리였다. 1회 아시아로보원대회에 대한 탐방기는 로보맨의 탐방을 통해 기사화 되었지만, 이번 대회는 높은 관심도로 인해 다른 곳에서도 집중적으로 탐방기를 올렸기에 굳이 대회 탐방 기사를 올리지는 않겠다. 대신 이번 1회 로보원대회를 통해 새로운 로봇 세상을 열어가는 시기에 로보원대회에 거는 기대와 바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 1회 아시아로보원대회 탐방기보기 (로보맨)
- [제1회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 격투(로보원) 대회(KROC)] 탐방기보기 (와우로봇)


제1회 한국 휴머노이드 격투대회

제1회 아시아로보원 대회 이후 두달 만에 개최된 제1회한국휴머노이드 로봇격투대회(이하 1회 한국로보원)대회는 7월 17일 부천 테크노파크에 마련된 야외 행사장에서 펼쳐졌다. 두번째 맞이하는 행사인지라 주최측이나 관객들도 행사 진행과 내용에 대해서 이미 익숙해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행사전, 예측하건대 지난 대회에 보다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깝고, 홍보도 많이 되고, 한번 경험한지라 관심과 참여가 높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예상보다는 관람객수가 적어보였다. 다만, 공중파와 각종 매체에서의 취재열기가 아주 높았으며 행사 당일, 뉴스보도를 통해 경기의 모습이 방영되었고 MBC 화제집중 같은 코너를 통해 방영되기도 하였다.

- KBS 9시 뉴스보기
- MBC 9시 뉴스보기

로보원대회가 주목받는 가장 큰이유는 '재미'다. 지금까지 마이크로마우스나 라인트레이스 등, 로봇관련된 대회, 이벤트들은 체험의 즐거움 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로보원은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바로 격투라는 형식을 빌렸기 때문이다. 필자 또한 아시아 로보원대회에 이어 격투대회는 두번째 관람이다. 두번째지만 여전히 재미있다. 왜? 답은 간단하다. 복싱과 유사한 쉬운 룰을 가지고 로봇끼리 겨루는 격투기야 말로 인간의 본성인 투쟁과 오락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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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이 끝난 후 마이크와 카메라, 사진 세례를 받는 선수들의 모습은 마치 연예인 스타를 취재하는 것같은 모습이었다. 방송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단하나, 속된말로 '그림이 된다'는 것이고, '그림이 된다'는 얘기는 재미있다는 것이다.


기준에 대한 논쟁

만드는 사람도 좋고 보는 사람도 즐겁다면, 절반의 성공을 가져온것이다. 이 절반의 성공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마다 여러가지 해법을 내놓을 수 있겠지만, 지금 그 해법을 논하지는 않겠다. 그러한 해법은 좀더 시간을 가지고 진행되는 과정속에서 자연스럽게 논의 될 것이다. 그보다는 두번의 대회를 마치고, 매니아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쟁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로보원 공식 홈페이지에 가보면 로봇의 형태에 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문제의 중심에는 1회 아시아 로보원대회에 이어 1회한국로보원대회를 우승한 강성준 선수의 로봇 '타이픈'이 서있다. 타이픈은 사람형태의 로봇이 아닌 야포 형태로 되어있다. 하반신은 두다리로 움직이지만 상체에 고정된 무기로 상대편 로봇을 강타하여 쓰러뜨리게끔 설계되었다. 다른 로봇이 사람 형태로써 주로 팔을 흔드는 것을 무기로 한다고 했을때, 상대적으로 높은 공격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많은 분들이 '경기결과를 의식한 설계' 라는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심지어는 일본대회에 초청받아 참가했을때, 일본매니아들의 반응을 걱정하는 매니아의 의견도 있다.

우선, 이 문제에 있어서는 대회를 주관하는 한국로보원의 입장이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로보원의 입장은 방송인터뷰를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MBC 뉴스에 나온 한국로보원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로봇은 인간과 함께 생활해야되고 인간을 도와야 되고 인간과 공생해야되기 때문에 모습자체도 거부감이 없는 인간형이어야 된다' 라고 했고, 대회 경기중에도 1위를 한 타이픈을 향해 '비록 경기결과에는 상관이 없지만 로보원이 지향하는 부분은 휴머노이드 형태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팔과 머리가 달리 휴먼로봇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면 한다'고 이야기 했다.

로보원의 공식적인 입장은 로보원의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인간형태의 로봇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대회를 개최하는 주최측의 규정을 기준으로 한다면, 강성준선수의 '타이픈'은 대회가 지향하는 로봇과는 조금 어긋나있다는 의견이 옳다고 할 수 있다.


Let's have fun!

그러면 로봇 매니아들이 로보원주최측의 의도와 상반된 로봇이기에 '타이픈'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것일까? 아니다. 주최측이 지향하는 바와는 별개로, 일부 매니아들이 '타이픈'을 문제삼는 내면에는 대회의 결과에만 연연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경기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던 것은 넘어지지 않기위해 무릎꿇고 걷는다거나, 엄청 넓은 발바닥 등을 사용해서 어정쩡한 모습을 가진 로봇이 등장했을 때였다. 로봇 매니아들 뿐만아니라 일반인들 조차도 그러한 모습을 보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넘어지면 어떤가. 다들 아마추어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돈을 받는 프로라면 이야기가 틀리지만...

주저 앉아 기어가는 로봇보다는 당당하게 걷다가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로봇에게 더 많은 박수갈채가 이어졌던 것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알고 있다. 많은 로봇 매니아들은 자유로운 창작과 도전의식, 그리고 즐기는 문화를 원한다. 마이크로마우스처럼 맹목적으로 1등에 매달리지 말고 좀더 도전하고 즐기기를 원한다. '타이픈'은 매니아들의 이러한 바람을 표현하기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양이라 생각된다. 달리 생각해보면 '타이픈'도 정말 훌륭한 창작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선수가 '타이픈'을 들고 나왔다면 뭐라고 이야기 했을까? 휴먼타입이라는 또다른 제약때문에 역차별을 받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강력한 공격을 보여준 '타이픈'은 나름대로 좋은 모습과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메카닉의 완성도면에서 계단을 오르내리는 훌륭한 기술을 선보인 한 로봇이, 경기때 보여준 소극적인 모습에 더 많은 문제가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다. 그 로봇은 기술적인 완성도가 아주 높게 보였으나, 목적자체가 경기보다는 계단 오르기 이벤트에 있는 듯, 경기 시작하자마자 몸을 다치치 않으려 주저 않는 모습에 지켜보던 많은 이들이 아쉬워 했다. 차라리 계단이벤트를 위해서 그렇게 몸을 사릴거라면 격투대회전에 이벤트를 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2010 space odyssey

휴머노이드 격투대회인 로보원 대회의 원조는 2002년에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앞으로 2004년 3월에는 세계대회를, 2010년에는 우주대회를 연다고 한다.
현재 일본과 한국, 중국에 대회위원회가 설치되어 있다. 일본의 로보원대회는 그간 3회 대회를 거치면서 약 100여개에 이르는 팀이 참가하는 대단히 큰행사로 발전되었고, 내용면에 있어서도 격투대회 뿐만아니라 다양한 로봇의 기능을 선보이는 순서가 마련되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그에 비해 한국은 이제 1회대회를 치루었다. 앞으로도 회를 거듭할 수록 많은 참가자들이 모일 것이다. 그에 따라 다양한 로봇과 내용들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한가지, 주최자측에 바라는 것은 우리나라의 성향에 맞는 독자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하는 것이 어떨가 하는 점이다. 로보원대회가 앞으로 세계, 우주대회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어느정도 공통된 틀은 가지고 가야됨이 틀림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맥도날드 햄버거의 맛과 마켓팅이 모든 국가에서 똑같지는 않은 것처럼, 같은 아이템이라도 현지에 따라서는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다.  중국, 한국, 일본, 전부다 지정학적으로 가깝게 위치해 있지만, 문화나 관습, 국민들의 성향은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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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마켓팅에서 기본중 하나는 현지화다. 요즘 일고 있는 지능형로봇, 스마트로봇, 퍼스널로봇. 이러한 말들은 결국 로봇이 캐릭터성을 가진 문화콘텐츠의 범주에서 사용될 것이라는 뜻이다. 문화의 테두리에 들어가게 되면 그 문화를 만들고 유지하는 구성원들의 성향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로보원이 일본의 대회규정의 틀안에서만 운영된다면, 과격하고 화끈한 우리나라 국민의 성향에는 뭔가 부족하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많은 관계자들이 좋은 방향으로 이끌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우선 기다려 보자. 이제 1회대회다. 이제 한번 했을 뿐인데, 극단적인 논쟁은 결국 판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런 대회가 하나둘 생기는 것이 로봇에 대한 인프라 구축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는 것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끝으로 강성준 선수의 '타이픈'이 일본대회에 나갔을때를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젠 남의 눈치 볼 필요가 없다. 옛날의 우리가 아니다. 월드컵 4강에 든 나라다. 우리 스스로가 동북아시대를 논하고 있지 않은가. 앞으로 통일이라는 선진국행 티켓을 거머쥐기위해, 우리에게 처음 찾아온 로봇붐을 잘살려서 국익에 일조하고 픈 심정은 모든 로봇매니아 모두의 마음속에 똑같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이 게시물은 로보맨님에 의해 2013-09-14 22:25:57 robo_컬럼&탐방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로보맨님에 의해 2013-09-14 22:47:29 리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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