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로봇 격투기 대회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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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로보맨 댓글 0건 조회 10,137회 작성일 09-06-24 15:36본문
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드래곤 볼. 세계 최강의 전사를 겨루는 천하무술대회를 소재로한 만화다. 벌써 10년 이 훨씬 더된 것 같다. 그땐 정말 대단한 인기였는데... 얼마전 현대판 천하무술대회가 열렸다. 그것도 사람이 아닌 로봇이 펼치는 그런 경기였다.
부산 벡스코에서 지난 5월 17일~18일 이틀동안 제1회 아시아 로보원경기대회가 열렸다. 초여름이 기운이 완연한 주말을 맞아 많은 부산 시민들이 센트럴시티 벡스코 광장에 모여 인라인스케이트와 데이트를 즐기며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이 여유로움을 뒤로한채 벡스코전시장 안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쥐는 로봇들의 한판 재주넘기와 격투경기가 벌어지고 있었다.
컨퍼런스
첫날 오전에는 이번경기의 주관인 한국로보원위원회가 주최하는 컨퍼런스가 열렸다. 주제발표에 나선 일본로보원위원장의 로보원에 대한 개요와 경기규칙 설명, 그리고 일본로보원 선수중의 한사람인 제2회 일본로보원대회 우승자 모리나와씨가 나와 그의 로봇 메탈화이트에 대한 제작과정과 전반적인 내용설명을 해주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일반인들과 대학생들은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예선전
오후에는 이번 대회의 참가자 로봇들이 차례대로 나와 그들의 기량을 뽑내는 예선전이 펼쳐졌다. 예선전은 다음날 결선에 올라갈 16개 팀을 가리는 것으로 매순간 참가자들은 긴장된 모습을 늦추지 않았으며, 관객들은 처음보는 로봇들의 신기한 재롱(?)에 감탄과 갈채를 아낌없이 보냈다.
예선전1위 메탈파이터
예선전은 각팀에 주어진 2분동안 자유롭게 펼쳐지며, 채점표 상에 10개부분으로 나뉘어진 항목을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체크하도록해서 상위 16개 팀을 가리는 방식이었다. 주된 득점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예선전의 1등은 일본의 로봇 메탈파이터에게 돌아갔다.
1. Walking (30 points) Pay attention to speed and beauty of walking.
(If robot can walk, then the point is 10.)
0 5 10 15 20 25 30
2. Bends and stretches (10 points)
0 2 4 6 8 10
3. BOX dance (if robot did side step, then the point is 10)
0 5 10 15 20
4. Offensive power (10 points)
0 2 4 6 8 10
5. New Motion of robot (10 points)
0 2 4 6 8 10
6. Technology and independence (10 points)
0 2 4 6 8 10
7. Design.
0 2 4 6 8 10
본선 - 16강,8강,4강
첫날 예선전을 통해서 확정된 16강의 선수들이 펼치는 본선 경기가 둘째날 오전10시에 벡스코 전시장내에 마련된 링에서 시작되었다. 16강에 오른 팀들은 예선전을 통해 한차례 검증된 로봇인 만큼 동작과 퀄러티에서 높은 기량을 선보였다. 전날보다 더 많은 관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경기는 시작되었다. 참고로, 원래는 중국팀도 참가하기로 했으나, 아시아를 휩쓴 사스의 영향으로 부득이하게 중국팀은 불참했다고 한다.
개인기 위주의 예선전과 달리 실제 치고받는 격투 경기는 박진감 넘치는 내용이었다. 경기는 1회 2분씩 총 3라운드 경기를 하게 되는데, 1회 다운일 경우 30점의 감점이, 총 3회 다운일 경우 판정패가 주어졌으며, 넘어진후 카운트10 안에 일어나야 다운을 면할 수 있다. 만약 KO가 아닌 판정으로 갈경우에는 다운을 포함한 아래의 채점요인에 따라 판정을 하게 된다.
1. Battle (60 point)
0 30 60 Winning rate 0 1 2
2. Beauty of the skill and action (10 points)
0 2 4 6 8 10
3. Autonomicus (10 points)
0 2 4 6 8 10
4. Fighting spirit (10 points)
0 2 4 6 8 10
5. Manner (10 points)
0 2 4 6 8 10
결승
생동감있는 경기모습을 글로써 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각경기에 대한 내용은 동영상을 통해 확인해보는것이 가장좋을 듯 싶다. 단, 결승전에 대한 언급은 하고 넘어가야겠다. 16강, 8강을 거쳐 4강에 뽑힌 팀은 우연히 일본팀과 한국팀이 각각2개팀이되었다. 일본팀과 한국팀끼리 붙은 준준결승의 결과 한국팀 강성준 선수의 트리톤과 일본팀의 마징가가 우승을 겨루게 되어 자연스레 한일전 국가대항의 양상을 띠게 되게 되었다.
마치 야포를 연상시키게 하는 한국 강성준 선수의 로봇 '타이푼 2003'은 일본팀의 마징가를 맞이하여 시종일관 침착한 경기운영을 보여주었다. 필살기인 피스톨총은 상대방 외관을 손상시킬 정도의 강력한 무기였으며 제2,3라운드에 필살기 공격으로 한차례씩의 다운을 빼앗은 것이 결정적인 승리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마징가는 제2회 일본로보원 대회의 우승자 답게 유연한 몸놀림과 강력한 회전펀치로 경기내내 선전했으나 시차적응(^^;) 에 실패한 탓이었을까..결국 타이픈2003에게 무릎을 꿇고 만다.
에필로그
예선전을 진행하면서, 아쉽게도 많은 수의 로봇들이 걷지도 못한채 경기를 포기해야만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처음 출전한 경험미숙과 빠듯한 일정, 기술적인 문제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리라. 어렵게 참가했지만, 참담한 심정... 그러나 다행히도 그곳에 운집한 모든 관중들은 탈락한 출전선수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아낌없이 보내주었고, 참가선수들은 그 격려를 받으며 다음출전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탈락한 팀중에 개인적으로 눈에 띄이는 로봇은 삼성소프트웨워 맴버쉽 로보틱스랩 소속의 2족보행로봇인 골리앗이라는 로봇이었다. 로보원대회가 인간과 공존하는 휴먼로봇을 지향하므로 대부분의 로봇이 휴머노이드 형태의 원형을 따르고 있었고, 또한 지나치게 격투대회를 의식해 결과에 유리할 수 있는 디자인(예를 들어 무지하게 큰 평발, 또는 보행시 무릎꿇고 기어가기 등)을 선호하게되어 상대적으로 창의적인 로봇의 제작을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될 수 있으나, 골리앗은 이러한 제약에 구해받지않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컨셉을 보여주었다. 다만, 시간의 부족했을까..로봇의 동작을 보지못한것이 개인적으로 매우아쉬웠다. 다음번엔 멋진 동작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건의를 하고자 한다. 로보원의 원류는 일본에서 발생된 것이므로, 처음으로 치루어지는 국내대회인 만큼 그들의 형식과 지원은 당연하리라 생각된다. 단, 심사위원 참여 정도의 수준이 아닌, 경기진행과 해설 등 대회진행의 스텝 대부분을 일본인이 맡은 것은 한국이 아닌 일본에 온것같은 착각이 일어날 정도로 조금 의아한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국내 로봇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조금 더 자주적인 운영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포토제닉
참가자들은 승패를 떠난 멋진 승부를 보여주었고 좋은 추억을 남겼을 것이다. 참관자들은 단순한 재미 이상의 무언가가 뇌리에 깊이 새겨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관계자들의 노고 또한 이자리를 빌어 치하하는 바이다.
:: 참조
로보원코리아 http://www.robo-one.or.kr
로보원제팬 http://www.robo-o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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