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2003' 로보덱스전시회 부스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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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로보맨 댓글 0건 조회 6,920회 작성일 09-06-24 08:43본문
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왁자지껄 한무리의 아이들이 계단을 내려와 케이블카에 탑승한다. 뒤이어 혼자 어슬렁거리며 내려오는 아시모. 아차차.. 아시모가 채 타기도 전에 문은 닫히고 케이블카는 떠나고 만다. 이때 절규하는 나래이터의 한마디...
Do you have a HONDA?
동물은 필요에 의해 행동하지만, 인간은 꼭 필요하지 않아도 뭔가를 하고 만드는 습성이 있다. 이러한 점이 인간의 기술과 역사를 발전시키지 않았을까.. 문제는 남보다 앞선이들이 치뤄야하는 고민과 좌절. 이거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이다. 2003' 로보덱스의 혼다부스를 보면서 갑자기 들었던 생각이다.
최초의 휴머노이드를 탄생하기까지의 혼다의 엔지니어들이 겪어야 했던 많은 어려움들....은 솔직히 짐작을 못하겠고(필자는 엔지니어가 아니라서. ^^;) 대신, 마켓팅을 담당한 사람들의 고충과 노력은 짐작이 갔다. 잘만든 물건이 있는데, 더구나 세계 최초, 무슨 문제가 있을라고?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멋있고 잘생기고 선구자도 좋다. 그러나 경제적인 관점으로 볼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대비 효율과 효용가치에 있다. 거대한 자금을 투자해서 만든 아시모일지라도 완벽히 준비된 환경에서 보여주는 데모 이상의 기능을 보여주지 못한 이시점에서의 효용가치는 아주 낮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서 마켓터들의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다.
전시장에서 본 혼다의 부스를 통해 3년이라는 시간속에서 혼다는 마켓팅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낸것 같았다. 보통 실속은 없으나 허우대 멀쩡한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물이 엔터테인먼트다. 아시모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최초의 휴머노이드. 잘생기고, 귀엽고, 신기하고.. 이벤트성으로는 최고의 상품성을 지니고 있다. 개발완성 이후 2002년부터 시작된 전시, 박물관, 기업등에 대한 임대사업은 아시모의 상품성을 최대한 살리는 적절한 선택이었고, 이 사업을 통해 혼다는 로봇을 이용한 엔터테인먼트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노하우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쌓아놓았으리라.
혼다 부스의 데모속에는 그 노하우들이 녹아나 있었다. 아시모는 어디에 있던 눈에 띄었다. 전시장 밖 2층에서부터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입장객들은 아시모를 볼 수가 있다. 에피타이져, 맛뵈기라고나 할까..
혼다의 부스는 무대라고 해야 맞다. 예의 아시모의 장기인 계단오르내리기를 위한 계단이 양옆에 놓여져 있고 아이들과의 퀴즈코너를 위한 마이크시설도 오른편에 갖추어져 있었다. 정면 프로젝터 스크린에서는 아시모, 혼다의 광고와 동영상이 상영되었다.
부스의 왼쪽에서는 아시모와 기념 사진촬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예상과는 달리 사진찍기위해 한시간동안 줄서서 기다리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벌써 출시된지 3년이란 세월이 흘러 이제는 친숙해져 버렸기 때문일까?!(필자는 실물이 첨인지라 아주많은 사진을 찍었다.^^; )
아시모의 등장. 역시나 계단하나는 잘내려 온다. 바닥에는 마킹된 점이 몇개 그려져 있었다. 아마도 위치를 잡기위한 포인터인것 같다. 사회 진행겸 나레이션을 맡은 귀여운 아가씨도 등장해서 아시모와의 대화를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갔다.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이동, 계단오르내리기, 손동작, 위치잡기, 인식 등 각각의 행동은 치밀하게 입력된 수치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오퍼레이팅을 맡은 오퍼레이터의 손에 의해 조정이 되었다. 아쉽게도 어떤 시스템 환경하에 오퍼레이팅을 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외부인출입금지 때문에..
데모는 약 30분씩 2개의 다른내용을 가진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하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퀴즈프로그램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들을 불러들여 아시모와 율동도 하고 게임도 하는 것이었다. 아쉬운 점은 아시모를 비롯한 대부분의 로봇들이 일본말밖에 할 줄 모른다는 것이었다.(허기야 일본에서 만든건데...결국 무슨말들이 오가는 지는 하나도 못알아 들었고 대충 눈치로 때려잡았다는 슬픈이야기^^; )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전시장에서 우리말로 로봇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왠지 씁씁해졌다.
데모중 인상깊었던 점은 한대의 아시모가 오버해서 먼저 계단을 올라가던 중 사회자의 부탁을 다시 계단을 뒤로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완벽하게 제어되어 뒤돌아선채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은 정말 멋진 그림이있었다. 또하나, 데모 시작전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빈공간에 아이들을 먼저 앉게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데모 중에도 아이들만 보인면 도우미들이 맨앞으로 데려다 주었다. 필자가 사진좀 찍겠다며 한발 들여놓자 절대안된다는 도우미의 만류가 왠지 싫지 않았다.
데이터상이 아닌 데모를 통해서 본 아시모의 기능을 살펴면, 보행은 완벽한 수준의 2족보행이었으며 계단오르내리기 또한 미리 입력된 데이터 안에서는 거의 완벽했다.
몸 동작은 한손들기, 양손흔들기, 인사하기, 양손들어 아자아자하기(표현이 좀^^; 왼쪽그림입니다.), 군중돌아보기 등의 표현을 적절히 사용했으며, 사람을 인식하기 위해 인식명령을 주었을때는 평균 5초에서 10초사이에 인식을 끝내고 한손을 번쩍들어 인식을 마쳤다는 신호를 주었다.
항상 웃는 넙대대한 얼굴, 어부정한 몸, 보고 또봐도 질리지 않는 아시모의 데모가 한 다섯번쯤 반복해서 보니까 솔직히 조금은 질렸다. 아시모 옆에서 사진찍으면서 아이처럼 좋아해보고 손대지 말라고 해도 억지로 어깨동무해서도 찍어보고.. 지금 생각해보면 혼자 주책떨고 다녔다고 밖에.. ^^;
아시모를 그렇게 가까이서 질리도록 본것만으로도 이번 출장은 값진것이라 생각한다. 어느덧 아시모의 팬이 되어버린 내손에는 아시모 핸드폰줄, 아시모볼펜, 아시모자켓 등이 들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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