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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일본 로봇 테크놀러지에 관한 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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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로보맨 댓글 0건 조회 7,952회 작성일 09-06-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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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쌓이는 것이 있다. 바로 노하우. 때로는 작은 차이일 수도 있지만, 별거아닌 노하우로 말미암아 어떤 일의 결과에 있어서 결정적인 차이를 가져오기도 한다.

노하우와 비슷한 것으로 경험치라는 것이 있다. 경험치는 말그대로 경험을 통해 얻어진, 객관적인 내용이다. 경험치에 자신의 테크닉이 더해진 것이 노하우라고나 할까. 아무튼, 무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감에 있어서, 노하우와 경험치는 엄청난 값어치를 가진다. 특히, 파일하나에 모든것이 담겨져 무한복재, 생산이 가능한 디지털 테크놀러지의 세상속에서, 저마다 노하우를 지키기 위해 많을 노력을 아끼지 않는 실정이다.  


지능형 로봇산업의 노하우 훔쳐보기

로봇산업의 분야, 특히 이미 포화상태인 산업용 로봇이 아닌, 새로운 시장으로서 인식되고 있는 지능형로봇, 생활로봇, 인간형로봇 시장의 경쟁은 이미 1990년대에 시작이 되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결과물은 벌써 10여년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져 만들어진 로봇들인 것이다.

대한민국의 지능형 로봇은 2003년 정부의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지정되므로써 시작되었다. 단순계산으로 보았을때, 일본과는 벌써 10여년의 시차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저력으로라면, 열심히 노력해서 얼마안가 분명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시간을 다만 몇백분의 1초라도 단축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얼마전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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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가 주최한 '이시구로 슈(石黑周)'씨의 '일본의 로봇 테크놀러지에 관한 강연회'가 그것이다.  지난 9월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과 대전을 오간 이 강연회 중, 25일 한국 기술센터 강연회에 참가하여 로봇제작사례, 일본의 로봇산업동향, 로봇의 산업화에 대한 경험치와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다.

- '일본의 로봇 테크놀러지에 관한 강연회' 소개기사


'이시구로 슈(石黑周)'

강사인 '이시구로 슈(石黑周)'는 2족 보행로봇 PINO의 개발 맴버이며 지금까지 로봇 기술의 사회적 활용에 관해서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PINO는 아시다시피 로봇의 캐릭터성을 상품화에 성공한 최초의 지능형 로봇으로써, 국제적인 디자인상을 다수 수상하였고, 일본의 인기 가수 우타다 히카루의 뮤직비디오 출연함은 물론, 각종 캐릭터와 라이센싱 산업을 통해 일반인에게 알려진 지능형 로봇이다.

이러한 경력을 소유한 강연자의 강연이기에 실제 로봇의 개발에 대한 이야기와 로봇에 대한 산업화계획 수립과정, 그리고 일본을 예로한 로봇의 현황과 전망과 같은, 많은 경험치와 노하루를 얻을 수 있었다. 한번 살펴보자.  


키타노 공생 프로젝트의 로봇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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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구로 슈(石黑周)'가 참여한 개발 프로젝트에서 개발된 지능형 로봇은 총 세개이다. 첫번째 98년 제작된 SIG는 얼굴과 가슴만 있는 로봇이다. 영상과 음향의 인식개발이라는 목적에 맞게 다른 부분은 삭제된 로봇으로, 보통 혼합된 여러개의 음향(목소리, 주변환경, 소음)중 필요한 것만 알아듣거나, 음원(사람)이 돌아다니면서 이야기할때 음원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음원을 추적하는 과정, 이때 음원이 장애물을 만나 순간적으로 인식불능상태이더라도 곧바로 음원을 재추적해 내는 등의 연구에 사용되었고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참고로, 여러사람이 동시에 떠들때 '한사람씩 말씀해주세요'라는 맨트를 로봇이 구사하는 것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강연자의 조크겸 일이있는 아이디어가 큰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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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로봇은 유명한 PINO. 강연자는 PINO 컨셉의 핵심이 '오픈 플랫폼'이라는 점을 이야기했다. 모든 부속들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평범한 재료를 사용하였고, OS 또한 리눅스 베이스의 오픈소스라 한다. 오픈 플랫폼은 예로부터 IBM의 PC 대중화 전략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하드웨어 및 OS의 구현에 있어서 오픈플랫폼을 채택함으로 해서, 아시모급 하드웨어의 구현에 들어가는 비용과 노력을 줄였을 것이다. 대신 완성도 있는 디자인과 대중화, 이슈화를 통한 마켓팅전략을 펼치므로써 캐릭터 및 라이센싱 산업화에 성공시킨 최초의 로봇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탁월한 기획력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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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로봇은 Morph. PINO가 로봇 자체의 퀄러티 보다는 대중화를 위해 치우쳤다면, Mprph는 엔지니어의 자존심을 걸고, 하드웨어 및 제어에 있어서 최고의 기술력과 성능을 보여주기 위한 컨셉으로 만든 로봇이다. 약 3000여점의 부품을 20여개사와 공동으로 새롭개 개발, 또는 가공하여 만들었다. 부속뿐만 아니라 CPU도 게이오 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옵티컬 파이버 기술을 채용하여 새롭게 설계했다고 한다. 동영상을 통해 부드러운 동작과 섬세한 제어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강연회를 통해 '이시구로 슈(石黑周)'가 참여했던 프로젝트는 한 두개의 기관이 협력해서 이루어진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키타노 공생시스템 프로젝트라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우선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각종 부품을 대학, 업체와 함께 공동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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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O형 분산연구시스템과 같은 핵심적인 연구과제는 로보컴, 국제레스큐시스템연구기구, 국제로봇디자인위원회 등과 같은 국제대회, 포럼, 단체를 통해 공동 연구사업을 펼쳐나갔으며, 로봇의 최종적인 결과물에 있어서는 (주)ZMP와 (주)프라워로보틱스와 같은 민간기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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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조직적으로 프로젝트가 수행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이 해당부서에서 산하 단체에 과제 진행을 위탁하고, 낯익은 몇몇의 업체가 과제를 선점하여, 몇년후 서류적으로 과제의 완결/부결을 마무리하는, 지극히 단순하고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프로젝트가 운영되어 왔다.

이러다 보니 정작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업체나 단체에게는 개발여건이 집중되지 못하게 되고, 또 프로젝트의 진행도 고작 한두업체가 자체적으로 모든 일을 추진함으로 해서, 산업전반으로 시너지가 확장되기에는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국가의 역량을 올바르게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RT(로봇테크놀러지)의 산업적 접근

강연회의 내용중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이 로봇 테크놀러지의 산업적 접근(전개) 부분이었다. PINO의 경우를 예로 든 것처럼, PINO자체가 당장 로봇의 본연의 임무(고정관념으로 생각되는 인간형 로봇)으로 쓰여지기에는 당장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는 PINO뿐만 아닌 현존하는 모든 지능형 로봇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다(특히 인간형로봇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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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극복하고자 기획된 것이 인간형 로봇 PINO가 가지는 캐릭터 성에 착안한 캐릭터 산업과 라이센싱 산업으로의 활용이다. 혹자는 일본이라는 특수성(캐릭터를 무지좋아하고 콘텐츠 및 인프라가 탄탄함)에 기인한 현상이라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평소 필자가 가지고 있었던 로봇의 산업전개방식과 같은 생각이라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전에 지능형 로봇에 종사하는 어떤 분과 사석에서 이 문제를 논한 적이 있었다. 필자는 '현재의 지능형 로봇의 쓰임을 로봇의 기능에서 찾기보다는, 로봇의 캐릭터성에서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인간이 상상하는 아톰의 이미지를 벗어나려 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최대한 이용함으로써 문화상품으로의 가치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키고, 몇년 몇십년 후에 E마트나 하이마트에서 로봇이 판매될 정도로 로봇의 기능이 올라오기전까지는 문화산업과의 접목을 고려해야한다.'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당시에 그분은 이러한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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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개인적인 생각의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이미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콘텐츠산업과의 접묵을 시도해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경험치와 노하우를 엿본이상, 지능형 로봇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한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마침 강연이 끝나고 질문하는 시간에 한 애니메이션 회사에 다니시는 분이 실존로봇과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해 질문(아쉽게도 기억이 잘안난다.)을 했다.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인터넷, 등의 분야에서 로봇산업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그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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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연회 중간에, 우타다 히카루의 뮤직비디오에 피노가 출연했던 뒷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애당초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것처럼 큰 사이즈의 피노는 없다. 결국 뮤직 비디오에 출연한 로봇은 껍질만 있는 가짜라는 것. 더구나 피노의 원본 디자인대로 사이즈를 키웠더니, 모여라 꿈동산의 인형처럼 머리가 엄청 커졌다고 했다. 비율적으로 봤을때 어린아이의 비율과 같은 머리를 가진 피노가 어른의 비율로 확대했을 때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 급히 디자이너의 양해를 얻어 머리를 작게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움직임도 거의 키애니메이션과 사람이 수동으로 움직인 인형극에 가까웠다고... 왠지 그동안 속은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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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강연자는 앞으로의 로봇의 활용이 유망한 분야로 재난시 긴급구조, 경비, 간호보조를 꼽았다. 지리적으로 지진이 많고, 고령화된 사회구조를 가진 일본의 상황에 꼭 필요 하기에 제시한 것이라 생각된다.


:: 참조
세미나 자료는 프로젝터를 직접 찍은 사진으로 밖에 준비가 안되었습니다. 자료는 커뮤니티의 자료실에 있습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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