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크로마우스의 카리스마 - 엘썸스쿨 윤지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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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로보맨 작성일 09-06-24 17:49 조회 15,643 댓글 0본문
엘썸스쿨(http://www.elsome.com) 윤지녕 원장님을 만나뵙고 싶습니다. 90년대 매니악 시리즈로 마우스계를 풍미하시고 로봇에 대한 확실한 철학을 갖고 계신분으로 기억합니다. 99년에 그분에게 마우스과정을 수강했는데 기술적인 면 뿐만 아니라 모든면에서 참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 추천 by 농성지니
:: 6월19일 목요일 오후, 양재역근처에 위치한 엘썸스쿨에서 윤지녕 원장을 만날 수 있었다. 10여년 넘게 마이크로마우스에 대한 정렬을 불태워온 연륜답게 인터뷰내내 마이크로마우스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들려주었다.
안녕하세요. 로보맨입니다.
예. 연락받고 로보맨에 들어가 봤습니다. 반갑습니다.
하시는일은?
96년 4월에 학원을 개원했습니다. 주로 마이크로로봇, 마이크로 콘트롤러에 대한 교육을 일반인들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마우스의 장점이라면?
요즘 마이크로마우스 뿐만아니라 새로운 컨셉의 로봇대회들도 많이 생기고 있는데.. 대회가 많이 생기는건 좋죠. 저변이 넓어진다고나 할까. 그런데 그것때문에 마이크로마우스가 죽는거 같기도 하고, 워낙 20년 넘는 역사다보니까 식상할때도 됐고. 새로운걸 찾으려는 시도는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문제점이 마이크로마우스를 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시도하기에 경제적인 부담이 적다는 겁니다. 다른대회, 로보원이나 배틀로봇같은 경우만해도 마이크로마우스를 하기위해 드는 비용이 20만원 정도라면 로보원이나 배틀로봇은 금방 2~3백만원 깨지거든요. 물론 자기가 꼭하겠다면, 그보다 더한 비용도 감수하겠죠. RC 모형도 제대로 하면 경차 한대값이 들지않습니까.
그렇지만, 취미로하는 무선모형 같은 경우는 많은 비용이 들어도 제작하는 거에 그치지 않고 충분히 즐기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죠. 제대로 취미생활을 누릴 수 있는 상황인데, 반면 로봇은 다르다는 거죠. 만든 후 즐길 수 있는 부분은 기대하기 힘들고, 계속 연구해야되요. 취미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거워요. 그러다 보니 시장이 형성이 안되는거 같아요. 일반인들에 대한 시장뿐만 아니라 매니아들의 시장도 거의 없다고나 할까.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의 창(시각)으로보는데, 내가 (로봇을)좋아하면 다른 사람도 좋아할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아닌거 같아요.
20년동안 이어지는거 보면 마이크로마우스에는 특별한 매력이 있을 것 같은데..
마이크로마우스라는 단순한 기계에 생명을 집어넣는 작업이에요. (공을)들이면 들인만큼 좋아지니까. 그게 제일매력이죠.
마이크로마우스는 아직도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는지...
100미터 달리기 처럼 트랙이 정해진게 아니라 매년 트랙이 바뀌죠. 단순한 속도경기가 아니다 보니까 해마다 색다른 메카니즘이 나오고, 그게 다음에는 또 변형되고 발전하고, 그렇기 때문에 최고로 도달할 경지, 이런건 없죠.
마이크로마우스의 국내수준은?
세계 탑이죠.. 세계대회나가면 매년 일등하니까..
미국이나 일본 선수들과 비교한다면?
그게 그런거 같아요. 일단 일본이나 미국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요. 우리같이 목숨을 거는게 아니라 즐긴다고해야할 까. 그리고 그쪽 사람들은 마이크로마우스 말고도 할께 너무많아요. 예를들어 마이크로마우스 하는사람을 만명이라고 하면 우리나라는 대회가 2개밖에 없으니까 5천명씩 나눠지게 되는데, 그쪽에는 수십개의 경기가 있어서 그만큼 분산되는거죠.
또 층이 두텁다고나 할까. 와세다 대학에서 할때 보면, 고등학생이나 전문대학생들도 많이 나와죠. 또, 일본이나 미국은 매니아 그룹이 형성된다는 거죠. (그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자기는 단순히 '취미'다라는거죠. 제가 가서 봐도 '야, 이거가지고 어떻게 나오나' 싶을 정도로 퍼포먼스가 꽝인거 들고나와요. 그런데 그런거 가지고 와서 해요. 하고 좋아하고 즐기고 가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거 아예 가지고 나오지 않죠. 쪽팔려서...(웃음)
일등. 이거에 너무 사로잡혀있어요.. 잘하기는 잘해요. 일등에 목숨거니까. 그래서 그런지 외국사람들은 굉장히 창의성이 좋아요.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멋대로 하는데 그러다 보니 (작품이) 다양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록에 신경쓰다보니 이미 검증된거, 작년에 일등한건 무조건 따라해요. 다른 시도는 안해요. 다른거 시도하면 당장, 퍼포먼스가 떨어지니까. 일본 같은데 가면 마이크로마우스에 다리붙여서 걸어가는것도 가끔나와요. 생각해보세요. 걸어가는게 바퀴만하겠어요? 그래도 해요. 골에 들어오지 않아도, 좋다고 하고 박수치고 박수받고. 그런게 차이가 나죠..
90년대 마이크로 마우스계를 풍미했다는데...
93년, 94년 매니악, 제가만든 마이크로마우스인데, 국내 대회에서 우승했어요. 서울대에서 한거. 93년도꺼는 대전엑스포때문에 국제대회에까지 나갔어요. 학생부 일등이니까 보내주더라고요. 일본가서 시합하니까 거기온 미국쪽에서 또 초청이 들어와서 미국에도 가고. 지금은 거의 세계대회가 정례화 되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일등하면 세계대회에 자동적으로 나가는데 그때만해도 그런게 없었어요. 제가 거의 첨으로 국제대회 나간거였죠. 저쪽에 있는 트로피가 미국가서 2등한거에요. 요즘에는 학생들이 자비들여서도 국제대회에 가요. 그때는 자비들여서 간다는게 거의 불가능 했어요. 생각도 못했죠. 그런 예가 없었는데 제가 첫 테잎을 끊어놨죠. 그리고 마이크로마우스에 관한 책도 한권 냈고, 그냥 이정도죠.
배틀로봇 대회에 나가셨었죠?
지난 3월 5일 로봇전투대회에 나갔었죠. 아트디렉터 최우람씨와 한조로 출전했어요. 최우람 작가가 디자인하고 제가 만들고, 솔직히 이틀 동안 만들고 나갔어요. 이틀동안 뚝딱하고 그날 첨가서 돌려본거에요. '어 잘되네.. 우람씨가 게임좋아하니까 조종해라.' 그렇게 된거죠. 그런데 첫 경기하고 보니까 '이거 잘하면 일등하는거 아냐?' 하고 농담삼아 얘기했는데 결승까지 올라가게 된거에요. 정말 결승전에서도 축만 휘지않았어도 1등했었을꺼에요.
대회는 어땠습니까?
재밌었어요. 아쉬움도 많고. 일단 배틀로봇은 말그대로 로봇끼리 맞장 뜨는 거잖아요. 그런데 주최자 측에서 위험하니까 살살하라는거에요. 말이 안되죠. 때리고 부수고 하는 재민데 그걸 하지말라고 하면.. 같이 나갔던 최우람 작가도 '이건아니다' 라고 하고. 너무 어이가 없어요. 결승전 할때 저희랑 상대팀도 다 갈가리(갈기갈기) 부셔졌어요.. 그런데 그팀도 아주 재밌어 했어요. 둘다 원없이 싸운거죠. 무게도 30kg으로 제한했는데, 사실 30kg 이하면 제대로된 무기를 달 수 없어요. 기껏해봐야 물이나 쏘고 하는건데, 그걸론 너무 약해요. 너무 규정이 그런 걸 막고 있는것 같아요. 물론 전용경기장이 없는 상황이라 안전문제등 여러가지 고충이 있을 것으라 이해는 가지만.. 뭔가 운영자측에서 잘못 생각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사람들 얘기도그렇고.
다음 대회 출전 계획은?
최우람씨는 이렇게 할거라면 재미가 없다고 하는데, 그래도 들인것도 있고(웃음), 일등한번 해봐야죠. 배틀로봇은 계속해보고 싶어요. 우리야 현업에 종사해본 노하우가 있어서 배틀로봇을 만들어도 학생들이 만든거랑은 차이가 나요. 대학생들 한테도 그런거 보여줘야 한다고 행각해요. 예를들어 기계는 단순해야하잖아요. 같은 배틀로봇인데 학생들이 만든건 복잡해요. 전시장에서도 우리꺼 보고는 단순하니까, 그냥 가요. 근데 그게 아니거든요. 단순하고 강력한 메카니즘, 이게 중요해요. 무겁고 복잡하면, 고장났을때, 그걸로 끝이니까요.
주된 관심분야와 앞으로의 계획은?
기계쪽이죠. 움직이는거. 전형적인 메카트로닉스죠. 그런 의미로 배틀로봇은 계속할꺼에요. 그밖에는 운영하고 있는 학원쪽도 좀 다양화 시킬수 있도록 시도해볼 생각이고요. 여러가지고 숙제를 안고 있는데, 뭐 해봐야죠. 앞으로도 마이크로마우스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해요.
강의실 모습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상 엘썸스쿨 윤지녕 원장과의 인터뷰였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윤지녕 원장께 감사드리며, 한팀으로 배틀로봇에 참가했던 최우람 작가는 당시 해외 전시관계로 출장중이었고, 귀국하는데로 로보맨 다섯번째 인터뷰에 초대할 예정이다. [이 게시물은 로보맨님에 의해 2013-09-14 22:25:21 robo_컬럼&탐방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로보맨님에 의해 2013-09-14 22:44:19 리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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