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전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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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use_me 작성일 13-10-05 12:08 조회 12,326 댓글 0본문
인체의 신비 展
실제 사람의 인체를 해부해 전시하는 '인체의 신비' 전시는
전세계적으로 관심과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2005년 6월부터 열린 한국의 '인체의 신비'이란 타이틀로 열린 전시회를 관람하였고
2006년 2월 호주에서 열린 'The Amazing Human Body' 전시회를 관람하였다.
독일의 해부학자 건터 본 하겐스 (Gunther von Hagens)는
사체를 프라스틱화 하여 보존시키는
'plastination(플라스티네이션)'이란 기법을 발명하였고
보존시킨 사체를 이용하여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는 독일, 일본, 한국, 벨기에, 오스트리아, 호주 등 전세계적으로 열렸으며
2006년 당시 8백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기록할 정도로 세간의 관심이 되었다.
실제 인체를 해부하여 보존한 전시회라
보다 자세하고 생생하게 인체의 구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호평도 있었지만
어떤 경로로 하겐스가 시체들을 수집하고 보존하였는지,
관람객에게 미치는 영향과
이 전시회의 윤리적, 도덕적 문제 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과 호주에서의 '인체의 신비'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느꼈던 생각과
문화에 따른 관람객들의 반응을 적어보려 한다.
사진은 2005년 서울 코엑스 홀에서 열린 '인체의 신비전' 전시공간.
흥미로웠던 점 중 하나는
한국에서의 전시회는 한 연구단체가 주최하였고
호주 시드니에서의 전시회는 한 이벤트대행사에서 주최하였다.
서울에서의 전시회는 4살 이상 관람가능이었고
시드니에서의 전시회는 7살 이상 관람가능이었다.
서울에서의 전시회에서는
약 400여개의 인체부위와 20여개의 인체가 전시되었다.
'인체의 신비전'은
관람객들에게 자신들의 몸이 어떻게 구성되어있으며
각종 질병을 보여주는 인체 부위로 건강의 중요성을 교육하기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전신 피부가죽을 들고있는 인체가 전시되어있다.
이 전시회에 전시되어 있는 인체는 모형이 아니라 실제 인체임을 기억하자.
전시회의 시초자인 독일의 하겐스는
중국의 미연고 사형수들의 시체를 대량 구입하여 보존, 전시하며
어느 불법적 경로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하겐스가 어떠한 경로로 중국의 사형수들의 시체를 구입하였는지,
합법적인 허가가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고있다.
실제로 하겐스는 2005년, 전시회를 목적으로
카자흐스탄의 한 감옥과 병원에서
불법으로 사체를 대량 구입한 사실이 발각나 재판을 받았지만
이러한 경우가 없어 적합한 법을 적용할 수 없었다.
전시회가 나날이 성공하자
자신의 사체도 전시회에 써달라는 기증자가 줄을 섰다고 하겐스는 주장한다.
실제 기증자의 사체가 전시되었지만
기증자가 확인되지 않은 인체가 많다.
이에 대해 하겐스는 기증자 일일이 한테 기증서약서를 받지 않았으며
그럴 필요성도 없다고 반박하였다.
하겐스는 사체를 'plastination(플라스티네이션)'이라는 방법을 개발하여 보존하였다.
'플라스티네이션'이란
인체의 액체를 액체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방법이다.
이로 인해 인체는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며 천년이상 보존된다고 한다.
사진은 인체의 발을 전시한 모습이다.
인체를 반으로 갈라 전시를 하였고
3등분으로 나누기도 하였으며
그도 모자라 7등분을 나누어 전시하였다.
인체들은 몇 등분으로 나뉘어 전시되기도 하였고
각종 포즈로 연출되어 전시되기도 하였다.
사진은 지휘하는 인체의 모습을 연출한 전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신체도를 재현한 전시도 있고
육상선수의 달리는 모습을 재현한 전시도 있다.
운동 활동에 따라
근육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떠한 모습인지 볼 수 있도록 전시하였다고 하는데
활동에 따라 달라지는 근육에 대한 설명이나 명확한 표시는 없었으며
징그러운듯, 신기한듯 이리저리 만지고 당겨보고...
이도 모잘라 기념촬영까지하는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자신이 만지고 있는 '전시물'이 실제 사람의 인체라는 것을 잊은 듯 했다.
인체의 혈관을 보존한 전시.
사람의 척추를 100등분이 넘게 나누어 전시한 모습.
주週별로 나누어 각기 다른 태아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전시.
낙태되어 버려지는 태아들을 불법으로 병원에서 대량구입했다는 생각에 관람하기가 힘들었다.
인체 '체험공간'.
굳이 체험공간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이미 관람객들은 전시되어있는 인체들을 만져볼 수 있었다.
해외 언론에 기재된 '인체의 신비전' 관련 논쟁에 관한 기사.
특히나 이 전시회에서 논란이 되었던 전시는
임신한 태아까지 보이는 한 여성의 인체 전시였다.
호주 시드니 올림픽 경기장 내 전시공간에서 열린 '인체의 신비전'.
한국의 전시회와 다른점이 있다면
전시 된 인체를 만질 수 없도록 방지선이 마련되어있었으며
전시회 안내인이 이를 철저히 감시하고 있었다.
또한 인체의 사진촬영도 불가하였으며
연구목적이라고 밝혀도
핸드폰으로 사진 한장만 찍는것만 허락되었다.
시드니에서의 전시회에서는 텍스트 설명뿐만 아니라
오디오 가이드로도 각 전시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였다.
글로 읽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각 인체부위 용어 등을
알기쉽게 풀어 설명하는 오디오 가이드가 관람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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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인체의 신비전'이 심각한 윤리 침해라고 생각한다.
어디에서 어떻게 '수집'하였는지 모르는 시체들을
공장에서 액체플라스틱으로 채우고
사람들을 자극할 수 있는 포즈와 형태로
잘라내고 벗겨내고 유명 작품의 장면을 재현하였다.
호주의 한 방송에서
하겐스의 작업을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한 여성이
실종되었던 자신의 아버지가
전시회에서 전시물로 전시되어있는 것을 보고 실신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문신으로 알아볼 수 있었고
하겐스를 상대로 고소하였지만 어찌어찌 합의되어
'전시물'을 더이상 전시하지 않기로 하고 그 문제는 해결되었다고 한다.
하겐스는
자신의 일이 법적으로 제한받지 않는 국가들에 '인체공장'을 세워
전시회로 큰 이익을 얻었으며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인체도 전시되길 원한다고 자랑스레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시체 구입, 보존 경로 등 논란이 되고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앞뒤가 안맞는 변명으로 대답하였다.
내 생각으로는
책에서만 보던 인체의 구조를
실제 인체를 통해 볼 수 있는것은
중요한 교육의 효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체구조에 충분한 지식을 갖고있지 않는 대다수의 관람객에게는
신비한 인체의 구조에 대한 교육의 효과보다는
인체라는 존엄성이 철저히 무시된채
징그럽지만 신기한 전시물로 인식되는 점이 더 큰 듯하다.
인체의 존엄성을 인식시키고
조심스레 배우고 관람할 수 있는 교육의 환경을 제공하던가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용 전시였으면
'인체의 신비전'의 전시목적을 이룰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윤리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채
무방비로 노출된 관람객들을 보며
윤리 불감증을 키우는데 이 전시회가 한 몫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muse_me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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