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프라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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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use_me 댓글 0건 조회 12,802회 작성일 13-10-04 00:40본문
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건프라 엑스포
Gunpla Expo
2010.07.21 - 25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C홀
2010년 7월 21일 관람
평소 건프라(건담 프라모델) 마니아인 muse_me,
건프라 엑스포가 열린다는 소식에 휴가까지 내고 엑스포 첫날 다녀왔습니다^^
이번 엑스포는
건프라 탄생 30주년 을 맞이하여 삼성동 코엑스에서 4일간 열리는 것으로
건프라는 물론 건담 애니메이션 및 역사 등 건프라의 모든 것 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설레는 마음을 겨우겨우 진정시키며 드디어 관람을 시작하였다!
전시장 내부모습
건프라 관련 사이트에서 처음 엑스포에 대해 알게된터라
사실 난 이번 엑스포가 건프라만 주제로 하는 엑스포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서울국제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한 부분으로 건프라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평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기에 애니메이션 관련 전시도 나쁘지 않았지만
몇 천평 규모에 가득한 건프라를 기대했던 muse_me에겐 다소 실망이었다ㅎ
서울국제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는
국내뿐 만 아니라 해외의 유명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었다.
스머프가 왜 파란색인지, 왜 흰색 모자를 쓰는지, 실제 나이가 몇인지 알 수 있었던 스머프 전시,
사춘기 시절 읽고 또 읽고 주인공과 같은 남자친구를 상상하곤했던 만화 <오디션>,
초등학교 시절, 투명인간이 되어보고 싶은 마음에 도깨비를 찾아다니게 만들었던 <도깨비 감투>,
잔잔한 감동과 따스함으로 즐겨있는 <사랑해> 등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만화와 추억에 젖게하였던 반가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허영만 특별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만화가 허영만 작가의 작품 또한 만나볼 수 있었다.
작품을 완성시키기까지의 자료 수집 과정, 작업 과정 등을 접할 수 있어 흥미로웠고
무엇보다도 허영만 작가의 작업실이 그대로 재현되어있는 공간에서 볼 수 있었던
소소한 내용이 적힌 메모지들과 스케치를 하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듯한 책상이 인상깊었다.
건프라 전시관
기다리고 기다렸던 건프라 전시관!
다양한 건프라 모형의 사진들이 빼곡한 외벽과
건담의 헬멧을 본뜬 입구가 관람하기 전부터 나의 눈을 즐겁게 하였다ㅎ
건프라 전시는
애니메이션, 삼국전, 건프라, 체험 등 총 4개의 존(zone)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공간 곳곳에 위치한 대형 건프라 모형과
벽면, 진열장에 빼곡히 전시된 건프라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비교적 한산했던 애니메이션 전시공간과는 달리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건프라 마니아들이 눈을 반짝거리며 관람을 하고 있었다^^
건프라 존
건프라 존에서는
사진과 영상물, 모형전시를 통해 건프라의 30년 역사를 전달한다.
마냥 건프라 조립하기만 좋아하던 나에게는
나보다 두 살 먼저 태어난 건담의 역사가 흥미롭고 신기하였다.
최초의 건담
건담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79년 4월 7일로
TV 시리즈 <기동전사 건담>을 통해 탄생하였다.
조금은 투박해보이면서도 우직한 느낌의 초기 건담이 반갑고 정겹게 느껴졌다^^
건프라
다양한 종류와 그레이드(grade)의 건프라가
전시공간 가득히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다.
예전에 만들어 본 모델은 진열장에서 만나니 반갑기도 하였고
그동안 만들고 싶었지만 구하기 쉽지 않았던 모델, 처음 접하는 건프라를 만날 수 있었던 복습과 예습의 시간이었다ㅋ
건프라의 종류
건프라는 스케일에 따라 그레이드(Grade)로 나뉜다.
= SD =
(Super Deformation)
건담 SD 시리즈는
건담 캐릭터를 짧은 2등신, 3등신으로 표현된 시리즈로
건담 캐릭터를 귀엽고 깜찍하게 강조한 모델이다.
muse_me는
짧은 시간에 건프라를 조립하고 싶을때 종종 SD 건담을 만든다.
= HG =
(High Grade)
건담 HG는 90년대 초에 TV판 건담시리즈와 함께 시작된 제품등급으로
1/144 스케일로 제작되어 만들어진 건프라 이다.
개인적으로 좀 더 디테일하고 스케일이 있는 모델을 선호하는 터라 HG는 어렸을 적 몇 번 만들고 이젠 만들지 않는다.
= MG =
(Master Grade)
건담 MG는 카와쿠치 카츠미 명인에 의해 최초 출시된 시리즈로
프로포션, 원작재현, 퀄리티 면에서 뛰어나다.
스케일은 1/100으로 HG 시리즈보다 약간 크며 약 12-24cm의 크기로 제작된다.
건담 MG는 muse_me가 가장 자주 만드는 시리즈이다.
디테일과 스케일도 만족하고 조립하는 재미도 있지만
먹선을 그리고 데칼(seal)을 붙이며 정교화 하는 작업의 재미가 쏠쏠하다^^
= PG =
(Perfect Grade)
건담 PG는 건담 프라모델로서는 최대의 스케일을 자랑한다.
1/60 스케일로 제작되는 PG 모델은 통상 크기가 30cm를 넘으며
세밀한 프레임과 외형의 재현으로 다른 그레이드 보다도 생생한 현실감을 더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그레이드이긴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큰맘 먹고 만들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ㅎ
건프라의 그레이드 별 비용은
SD는 1만원 대, HG는 3-5만원 대, MG는 6-10만원 대, PG는 25-40만원 대 정도 한다.
RG _ Real Grade
2010년 7월, 건프라 탄생 30주년을 기념하여 새로운 그레이드가 등장하였다.
바로 RG (Real Grade)!
RG 건담은 정밀함, 액션 및 가동을 현실감있게 재현할 수 있는 내부프레임으로 디테일을 강조한 그레이드 이다.
그동안 MG를 만들면서 뭔가 아쉬웠던 점들을 콕콕 집어 채워주는 그레이드로
앞으로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길 기대한다^^
애니메이션 존
건프라의 탄생의 기초가 되었던 건담 애니메이션.
그동안 건담 만들기에만 집중했기에 애니메이션은 관심이 없었지만
스토리라인을 대충이나마 알게되고 내가 만든 건프라가 살아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흥미로웠다ㅎ
애니메이션 존 에서는
건담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함께
올해 7월부터 방영되는 최신 건담 애니메이션도 만나볼 수 있었다.
삼국전 존
전시공간 한 가운데 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진열장이 눈에 띄었다.
사진 속 모형은 삼국지를 모티브한 삼국전을
SD 건프라를 통해 재현한 모습이었다.
건프라로 재현된 공명, 유비, 관명, 조조의 모습에 웃음이 났고
그동안 별 관심이 없었던 건담 삼국전 시리즈에 관심을 갖게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스트레이트 빌드 + @
단순히 부품을 조립하여 완성한 건프라를
스트레이트 빌드 (straight build) 모형이라고 일컫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취미삼아 스트레이트 빌드 모형을 만들지만
건프라에 관심이 조금 더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건프라에 개성과 특성을 싣는다.
사포로 튀어나온 부품 표면을 다듬기도 하고
굵기와 색상이 다른 마커로 먹선(디테일을 강조하는 도장방법)을 넣기도 하며
도색을 하여 광택을 조절하거나 색감이나 질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muse_me는 건프라에 먹선을 그리는 단계로 모형을 완성한다.
부품 표면의 골이나 오목한 부분에 먹선을 칠하는 작업은
작업당시에는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완성하고 보면
스트레이트 빌드보다 완성감과 입체감이 더해져 뿌듯한 작업이기도 하다^^
사진 속 진열장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건프라의 입체감과 현실감을 부각한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모두 같은 모델이지만
다양한 도색방법으로 인해 각각의 분위기와 특성이 독특한 작품이다.
너무나도 멋진 모습에 나도 도색을 시작해볼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한번 시작하면 앞으로도 쭈-욱 빠져들 것 같은 생각에 우선은 먹선넣기까지만 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도색으로 재탄생한 건담.
이쯤되면 단순한 건담 프라모델이 아니라 예술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체험 존
건프라 엑스포 전시공간에서는
건프라를 처음 접해보는 관람객들을 위해
간단히 건프라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조립 체험행사를 실시하고 있었다.
인파도 인파였지만 프라모델 구성이 많이 허술하여 실망스러웠다.
왠만한 체험물은 모두 체험해보는 muse_me가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정도이다.
차라리 판매존에서 판매하는 건담 SD를 조립해보는 것이 건프라를 소개하는 적절한 체험행사였을 듯 하다.
건프라 엑스포에서는 건프라를 판매한다.
엑스포인 만큼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모델이나 한정판을 만나보길 기대하였지만
너무나도 전형적인 건담 시리즈와 말을 바꾸며 성의없었던 판매직원의 태도가 실망스러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건프라 엑스포에서 다양한 종류의 건담을 실컷 만나보고
실제 만들고픈 건프라는 온·오프라인 대형매장에서 알아보고 만드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다.
muse_me의 소중한 건프라 아가들 입니다ㅎㅎ
조립하는 과정과 완성된 모습에 즐거움을 느껴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건프라를 좋아하게 되었고
다행스럽게도 여자애가 로봇 만든다고, 나이 들어서도 어린애 같다고 잔소리 하시지 않는 부모님 덕에
서른이 된 지금까지도 즐겁게 건프라를 만든다.
아직도 조립의 재미와 완성하는 즐거움이 크긴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부터는 뭔가 답답하거나 스트레스 받을때 만들게 되었다.
10시간 정도 아무생각 안하고 조립에만 열중하다보면
완성하고 난 후 '내가 뭘로 그렇게 고민했었지? 뭐 별거 아닌건가보다..'라는 생각으로
어느새 스트레스가 사라져버린다.
내가 건프라 마니아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성인'인 '여성'이 건프라를 한다며 믿기 힘들어하기도 하고
"아직 애구나!" "너 오타쿠 구나!"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하지만 난 오히려 상대방이 측은해진다.
스트레스 푼다고 몸 상해가며 술마시고 담배피는 그들보다는
어렸을적 추억을 간직한채 뭔가에 몰두하고 성취감 마저 느끼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소중한 취미를 가진 내 자신이 당당하게 느껴진다.
건프라 엑스포를 다녀온 후
건프라를 만들고픈 마음에 손이 근질근질 하지만 요즘 통 시간이 나질 않아 속상하다.
포스팅을 쓰는 내내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건프라 아가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ㅎ
건프라에 관심있으신 분들께는 엑스포 관람을 추천하며
건프라에 관심이 없으시더라도 이웃분들께는
자신이 몰두하고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되집어보고 생활 속 작은 여유와 기쁨을 느껴보시길 바래본다 ^^*
건프라 엑스포의 상세 정보는 ☞ http://www.gundam.co.kr/30th/inexpo.html
★건프라 전시는 2010년 7월 21일(수) ~ 25일 (일)까지 개최합니다★
muse_me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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