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의 만남 '2008 로보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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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swcap1 댓글 0건 조회 24,968회 작성일 09-07-07 17:5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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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로보월드 2008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로보월드는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 동안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개최됩니다. 로봇 산업은 차세대 먹거리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국내 로봇 산업 자체가 아직은 초기여서 규모로 따지면 열악한 곳이 많다고 하더군요. 로봇 관련 전시회도 최근 몇 년 동안 꽤 늘었지만 소규모로 산발 진행됐던 게 사실입니다.
이에 비하면 로보월드는 절대적인 기준에선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론 꽤 볼 만한 게 많은 전시회가 아닐까 합니다. 진행 측에 따르면 국내외 95개 기업(해외 기업은 별로 못 본 것 같지만)이 출품한 로봇 200여 개가 이번 전시회에 선보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전시회에 가보면 전문가가 아닌 다음에야 비슷비슷하게 생긴 로봇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튼 꽤 많은 수의 로봇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인의 관심이 대부분 휴머노이드, 이족보행 등에 치우쳐 있을 수밖에 없는 편식 경향이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도 같습니다. 사실은 볼 게 더 많았는데 놓치는 것도 많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도 로봇 관련 전문가가 아닌 탓에 '편식' 관람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만. 몇 가지 재미있게 본 것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일단 크게 보면 아직까지 대중화가 된 건 아니기 때문에 특수 분야 로봇을 꽤 볼 수 있는데요.
'전쟁이 기술을 선도했다'는 말이 있듯 전투 관련 로봇을 꼽을 수 있겠고 수중 청소나 구급용, 또 인텔 같은 곳도 미래 성장 동력의 하나로 키우려고 하는 헬스케어 로봇도 전시장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대중화 시점에서 로봇 산업의 가장 큰 돈줄이 되어줄 수 있는 아이들을 겨냥한 완구용 로봇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 밖에 일반인이 관심을 크게 둘 분야는 아니지만 산업용 로봇과 감시 로봇, 개발 플랫폼이나 시연용 등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복잡하게 말할 것 없이 그냥 재미있게 본 로봇 사진을 몇 장 올리겠습니다.
실시간 3D 스캐닝 중인 건담
싸이로드(www.cylod.com)라는 회사가 선보인 풀 바디 스캔 모듈 '피타고라스 03ML-100'입니다. 6개로 이뤄진 카메라 모듈 한 가운데에 스캔할 물건(사진에선 건담)을 넣으면 물건을 아래부터 위까지 서서히 올리면서 전체를 실시간으로 레이저 스캔해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스캔한 영상은 높낮이 측정 고저차 등을 포함해 전용 소프트웨어인 피타고라스 스튜디오로 곧바로 확인할 수 있고요.
춤추는 로봇?
전시장을 보면 (국가 관련) 연구 기관 다수가 로봇 산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춤추는 로봇 KEBO는 전자부품연구원(http://www.keti.re.kr)이 선보인 사람의 동작을 흉내낼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본체에 달린 관절 40개를 이용해 음악에 맞춰 로봇이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멋진 외형, 큰 덩치 덕에 전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로봇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이 녀석이 춤추는 걸 한 번도 볼 수 없었습니다(춤출 수 없는 로봇?). 춤추는 로봇이고 저도 간단한 사진 기사에 '춤바람난 로봇'이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고장이 난 건지 어제는 계속 세워놓고 수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군사용 로봇
유진로봇(www.yujinrobot.com)이 공개한 무인 군사 로봇 차량입니다. 전시장에서 실제로 볼 땐 로봇만 달랑 있어서 썰렁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앞서 말씀드렸듯이 군사용 로봇을 개발하는 곳이 상당수 눈에 띄는데 이 녀석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녀석은 시속 6km로 움직이고 내부에는 300배 줌 능력을 갖춘 IR 줌 카메라, 주행을 위한 카메라 3대를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현대로템(www.hyundai-rotem.co.kr)도 군사용 로봇을 다수 선보였는데요. 이미 여러 차례 공개된 적이 있는 미래형 첨단 개인 병사용 도구와 다족형 견마로봇도 이번 전시회에 또 나왔습니다. 다족형 견마로봇은 네 발로 이뤄진 족형 보행기구로 이동하고 원격 조정도 가능합니다. 크기는 군견 정도이고 내부에는 구동에 필요한 소형 경량 동력 시스템을 갖췄고 병사가 원격 제어를 할 수 있도록 휴대용 원격 통제 장치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래전술차량 역시 현대로템 부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차량은 감시 정찰이나 첨병용으로 개발한 것인데 사륜 구동형이고 조종은 수동이나 원격, 반자동 등 유무인 모두 가능하다고 합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40km이고 작전 운용 가능 시간은 1시간이라고 하네요.
커피 서빙하는 서비스 로봇
유진로봇(www.yujinrobot.com)이 선보인 서비스 로봇 카페로(Cafero)입니다. 카페로는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사람 대신 서비스를 하는데요. 본체에 LCD 패널을 달았고 터치 방식으로 좌석 안내나 메뉴 소개, 추천, 결재까지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음료로 직접 이 녀석이 서빙을 해주고요. 인터넷 연동도 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서 좌석 예약이나 매장에서의 좌석 안내, 고객 배웅, 사진을 찍어주는 등 이벤트까지 해준다나요.
화초로 변한 감성 로봇
전남대학교 로봇연구소(www.jnu.ac.kr)가 출품한 화초 로봇입니다. 무궁화 꽃을 테마로 삼았고 엔터테인먼트와 가전 기능을 결합한 것입니다. 이 녀석은 조명이 바뀌거나 사람의 음성, 접근에 따라 줄기나 본체가 반응하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동작만 있는 건 아니고 실제 꽃처럼 산소를 발생시키고 습도를 조절해주는 가전 기능도 담겨 있습니다. 내부에는 네트워크 기능을 내장, 유무선 통신이 모두 가능합니다. 제어보드와 네트워크 기능을 더하면 PC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고 다른 로봇과 연동도 된다네요. 다만 실제로 볼 수 있는 건 옆에 사람이 오면 좌우로 줄기나 꽃이 움직이는 모습 정도라 감흥은 떨어질 수 있겠습니다.
깜찍한 국산 강아지 로봇
지금은 단종됐지만 소니의 애완용 강아지 로봇 아이보가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죠? 이번엔 국산 강아지 로봇이 나왔군요. 다사로봇(www.dasarobot.com)이 어제부터 판매에 들어간 제니보가 그것입니다. 이 놈은 아이보와 너무 닮았다는 인상은 들지만 실제로 보면 하나쯤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눈에 달린 이모티콘 LED와 음향, 500개에 이르는 동작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코에 단 카메라로 주인의 얼굴을 구별할 수도 있습니다.
제니보는 머리와 목, 다리, 꼬리 등에 관절 10개를 달아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터치 센서를 몸통에 달아서 짧거나 길게 만지거나 때리면 이를 인식해 반응합니다. 센서를 단 건 아니지만 목 둘레를 만져주면(강아지가 이런 거 좋아하죠?) 기분이 좋다는 의사도 표현합니다.
또 거리 감지 센서나 음성 인식용 마이크도 내장하고 있고요. 리모컨으로 조종할 수도 있습니다. 혼자 놔두면 혼자 놀거나 주인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그냥 계속 놔두면 혼자 잠을 잔다고 하고요. 크기 192×334×300mm, 무게 1.6kg이고 리튬이온 배터리를 180분 충전하면 80분 동안 연속 동작할 수 있답니다. 가격은 150만원. 아이가 볼까 두렵군요.
19세기의 인기 작가 쥘 베른(Jules Verne)은 SF와 모험 관련 소설로 수많은 독자를 열광하게 했습니다. 해저2만리나 지구 속 여행, 80일간의 세계일주, 달나라탐험 등 유명 작품이 많은데 단순하게 재미있다는 것을 떠나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실제로 도전하게 만드는 꿈을 줬다는 게 중요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인간이 상상했던 것들은 실제로 하나씩 이뤄지고 있는데 로봇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로보월드에서 지금 볼 수 있는 현실 속 로봇은 '상상 속의 로봇을 현실로' 만나보는 것치고는 다소 초라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초라할지 몰라도 '이제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하나씩 만들어나갈 수 있게 됐다는 건 꽤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 녀석들을 기억한다면 몇십 년 후에 나올 '상상력의 산물'을 보고 느낄 감흥도 기대가 되고 말이죠.
현대로템의 119 로봇과 DRB Fatec의 소방수 로봇(FiRO). 이제 불이 나면 우리를 구해주러 올 녀석은 물불을 가리지 않겠군요.
유도스타의 라이드봇. 생체신호를 인지해서 건강을 챙겨주는 헬스케어 로봇입니다. 옆에 있는 녀석은 라이프케어봇이라는 헬스케어 로봇인데 생체인식센서를
내장해 가족의 신전도나 맥파, 체온, 혈압 등을 관리해준다고 합니다.
모의비행훈련장치 UH-60P FTD. 비행 훈련 장치인데 재미있더군요. 수평 200도, 수직 45도 각도로 움직이는 반구형 영상을 보면 실제 비행을 하는 듯한(물론 그래픽이 감흥을 조금 떨어뜨리지만)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UH-60P와 똑같은 조종석을 만들어놨습니다.
패션과 로봇의 만남. 로봇 전시회에서도 앙드레 김을 만날 수 있군요. 앙드레 김의 옷을 입은 로봇이라. 그런데 뭐랄까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관심이 많지만 모습까지 너무 비슷하게 만들려고 해놓으니(아직까지 어색한 부분도 많은데) 조금 무섭게 보이기도 하네요.
애완견 자동 목욕기.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로 개발한 것이라는데 물론 실제 강아지가 들어가 있는 건 아니고요. 사진이 너무 안 좋게 나오기도 했지만 이것도 뭐랄까 좋은 아이디어이긴 한데 부대끼는 맛에 애완견은 키우는 것 같은데 이런 것도 로봇에게 맡긴다면 조금 그렇지 않까 싶기도.
장난감 판매 부스에서 만난 R2D2. 반갑더군요. 이런 게 콘텐츠의 힘이겠죠? 로보월드 전시장 곳곳에선 아이들을 겨냥한(혹은 어른) 장난남 로봇 부스를 볼 수 있습니다.
출처 http://lswcap.com/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927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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