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로차르트, 교향악단 지휘하던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로보맨 댓글 0건 조회 12,588회 작성일 09-07-06 17:33본문
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
지난주 토요일(4월24일), 여의도에 위치한 KBS 홀에서는 한달에 한번씩 열리는 KBS교향악단의 어린이음악회가 열렸다. 보통의 음악회와는 달리 어린이음악회는 아이들에게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클래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다양한 레퍼토리가 함께 제공된다.
이날 공연의 제목은 '로봇, 로차르트와 춤춰요'.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로봇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엔터테인먼트용 로봇을 제작하는 (주)로보쓰리의 R3-A. 이날만은 '로차르트'로 불리워졌다.
분장실에서
오후 3시 첫번째 공연에서 요한 슈트라우스2세의 '봄의소리왈츠'와 마이클잭슨의 '빌리진'이 끝난 직후, 사회자 이지해씨의 소개로 로차르트가 등장하면서 공식적인 로봇의 무대데뷔가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로봇이 교향악단을 지휘하는 것으로 기획되었으나, 점점 확대되면서 아예 듀얼MC를 보게되었다. 로차르트(R3-A)는 음성재생기능이 없기때문에 주고받는 대사는 무대뒤에서 로봇기계음 에코를 가미한 성우의 목소리로 즉석에서 대신했다.
'로차르트'는 무대소개 이후에 '하더만-위커워크의 트럼펫독주곡'이라는 현대음악을 배경으로 트럼펫연주자와의 퍼포먼스를 연출하였고, '베버의 무도회의 권유'에서는 키다리 삐에로 장대에 갖가지 로봇의 장식을 부착한 인간로봇의 왈츠를 추기도 하였다.
마지막은 이날 최대의 하일라이트인 교향악단 지휘.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중에서 '투우사의 노래'가 국내최초로 로봇의 지휘에 의해 연주되었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3월9일, 소니의 엔터테인먼트로봇 QRIO가 '도쿄 필 하모니 교향악단'을 상대로 베토벤의 '운명'을 멋지게 지휘하여 세계최초의 기록을 수립했다. 불과 한달후, 한국의 로봇이 국내최초로 교향악단을 지휘한 것이다.
곡의 연주방식에 있어서 로차르트는 미리 입력된 시간과 템포에 의해 정해진 지휘모션을 취하게 된다. 소리를 듣고 움직이는 것이아니라, 로봇의 움직임에 맞추어 교향악이 연주되는 것이다. 단, 음악의 강약부분을 미리 프로그램시켜 연주의 분위기에 맞추어 동작을 역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행사의 의미
리허설때 많은 연주자들과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번째 지휘를 시현했다. 지휘가 끝났을때 연주자들은 탄사와 박수를 보냈다. 사실, 전통클래식을 연주하는 음악가들이 이러한 이벤트성 행사, 특히 로봇이 지휘를 하는 사실에 대해서 과연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막상 연주자들은 로봇이 지휘하고 춤추는 퍼포먼스에 대해 대단히 재미있어하고 즐기고 있었다.
만약 이러한 시현이 사무실에 앉아 업무를 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업무를 대처할 수 있는 시현이었다면, 일자리를 뺏긴다는 위기감 때문에 아마도 심각한 분위기가 연출되었을 것이다. 음악이라는 예술분야에 있어서 주인공은 역시 사람이라는 불변의 진리가 예술가들의 마음속에, 나아가 사람들의 저변에 깔려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로차르트(R3-A)'는 주행형휴머노이드다. PLC에 의해 제어되는 이 로봇은 다이나믹한 팔의 움직임이 특징이다. 작년 12월 크리스마스시즌에 호텔에서 벨보이 및 로봇산타의 이벤트를 통해 일반인에게 처음 소개되었으며, 주로 이벤트 및 각종 기능성 분야에 활용하기위한 위한 업그레이드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번 큐리오의 교향악단 지휘소식을 듣고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한일간의 선의의 경쟁이 로봇산업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진취적이고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준 KBS측에 감사를 드립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