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THE ANIMATR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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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로보맨 작성일 09-06-24 16:38 조회 10,945 댓글 0본문
키아누리브스 주연의 영화 매트릭스,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영화다. 몇년전 매트릭스 1편에서 보여준 새로운 영상은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켰고, 이것이 개봉중인 2편과 개봉될 3 편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매트릭스에 관한 워낙 많은 이야기들이 있기에 같은 굳이 같은 이야기들을 반복하고 싶지는 않다. 단, 우리들의 관점에서 보는 매트릭스, 즉 로봇, 메카닉으로서의 매트릭스를 살펴볼 필요성은 있지않을까? 그러한 맥락에서 이번 영화와 동시에 발표된 애니매트릭스를 주목해서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애니매트릭스는 영화 매트릭스의 외전이라 할 수 있는 총 9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애니메이션이다. 전체 상영시간은 약한시간 반정도. 아홉개 중 네개는 워쇼스키 형제가 대본을 썼고, 나머지는 매트릭스라는 소재를 갖고 각각의 감독들이 상상력을 펼쳤다. 전 작품 모두 미국과 일본의 정상급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만들었다. 고이케 다케시, 마에다 마히로, 모리모토 코우지, 앤디 존스, 와타나베 신이치로, 카와지리 요시아키,피터 정 등 이시대 최고의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제작에 참여한 만큼 스토리와 영상의 완성도는 매우 뛰어나다. 각에피소드를 살펴보자.(애니메이션을 안보신 분들을 위해서 줄거리를 언급하지는 않겠다.)
에피소드구성
:: 두번째 르네상스 Part 1 The Second Renaissance Part 1,2
각본 : 앤디 & 래리 와쇼스키 형제
감독 : 마히로 마에다 (청의6호 등)
애니메이션 제작 : Studio4°C, Tokyo
:: 프로그램 Program
각본, 감독 : 카와지리 요시아키 (닌자 스크롤, 마계도시 등)
애니메이션 제작 : Madhouse Studios, Tokyo
:: 세계 기록 World Record
각본 : 카와지리 요시아키
감독 : 코이케 타케시
애니메이션 제작 : Mandhouse Studio, Tokyo
:: 꼬마 이야기 Kid's Story
각본 : 앤디 & 래리 와쇼스키 형제
감독 : 와타나베 시니치로 (카우보이비밥, 마크로스 플러스 등)
애니메이션 제작 : Studio4°C, Tokyo
:: 비욘드 Beyond
각본,감독 : 모리모토 코지 (메모리즈, 노이즈맨, 아키라 등)
애니메이션 제작 : Studio4°C, Tokyo
:: 추리 소설(형사이야기) A Detective Story
각본,감독 : 와타나베 시니치로 (카우보이비밥, 마크로스 플러스 등)
애니메이션 제작 : Studio4°C, Tokyo
:: 허가 Matriculated
각본, 감독 : 피터 정 (AEON FLUX 등)
애니메이션 제작 : DNA, Seoul
:: 오시리스의 최후의 비행 The Final Flight of the Osiris
각본 : 앤디 & 래리 와쇼스키
감독 : 앤디 존스 (파이널환타지)
감독을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그들의 대표적인 작품은 한두번 본적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카우보이비밥, 마계도시, 아키라, 청의6호, 이온플럭스, 파이널판타지. 정말 굵직굵직한 애니메이션들이 아닐 수 없다. 에피소드 '허가'의 피터정 감독은 미국에서 인정받는 한국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국내 애니메이션프로덕션과 함께 애니메트릭스 제작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었다.(의외로 국내에서는 이부분이 잘알려지지 않은것 같다.)
The Second Renaissance Part 1,2
애니매트릭스 중에서 직접적으로 로봇이 등장하는 것은 The Second Renaissance Part 1,2 에피소드다. 첫번째 인간의 르네상에 이은 로봇(또는 기계,컴퓨터)의 르네상스라는 뜻으로써, 내용적으로 매트릭스 전체에서 가장중요한 원인, 즉 왜 매트릭스가 만들어 졌는가에 대한 해답을 주는 에피소드라 할 수 있다.
저항군 시온의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역사파일 12-1을 읽는 형식으로 꾸민 도입부는 '태초에 인간이 있었다. 인간이 그 형상을 따서 기계를 만들었다' 라는 멘트로 시작되는 또 하나의 창세기를 보는듯하다.
에피소드 세컨드 르네상스에 의하면, 모든 원인은 한대의 로봇에서 시작된다. 살인을 저지른 로봇의 심판과정에서 로봇에 의한 폭동이 일어나고 인간에 의한 대학살이 벌어진다. 인간의 손길을 피해 로봇들은 ZERO-ONE 이라는 국가를 세우고, 국력을 키워나간다. 위기감을 느낀 인간은 로봇의 나라를 파괴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나 곧 수세에 몰리게 되고, 최후의 수단인 Dark Storm 작전을 수행하지만, 결국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된다. 모든 전쟁이 끝나고, 인간은 그들이 만든 기계에 의해 지배당하게 된다.
대략 이러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기에 필연적으로 애니메이션에 로봇이 등장하게 된다. 감독은 메카닉과 전쟁의 표현에 능란한 마히로 마에다. 청의 6호에서 보여준 3D와 2D의 절묘한 어울림과 스피드는 The Second Renaissance Part 1,2 를 표현하기에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청의6호 이미지컷
메카닉갤러리
애니매트릭스는 개인적으로 두가지의 기쁨을 맛보게 해주었다. 영화에서 다루어졌던 스케일을 더욱 확대시켜준 점과 많은 수의 로봇들을 보여준 점이다. 특히, 로봇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인간과 동등한 국가를 구성하고 인간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많은 메카닉들은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다큐멘타리를 보는 것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역시 메카닉의 경우 대부분이 3D로 제작된 것을 알 수 있다.(3D지만 카툰렌더링을 사용한 2D표현가능) 인간과 갈등을 격는 초반기 로봇의 디자인은 대부분이 휴머노이드형태이다. 언젠가 우리들에게 닥쳐올 인간의 미래의 모습처럼, 인간을 대신하여 노동하고 인간을 위해 서비스하는 로봇의 일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인간과 로봇의 대립기 이후에는 로봇의 모양이 휴머노이드가 아닌 흡사, 스타크래프트의 프로토스 종족을 생각케 하는 모양으로 바뀌게 되며, 마지막에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은 에어리언 스타일의 로봇, 메카닉이 등장하게 된다. 휴머노이드라는 설정 자체가 인간을 위해 인간이 만든것이기에, 후반기에는 기계스스로 독자적인 디자인을 했으리라 생각해본다.
사진 몇장을 가지고 이대로 끝내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생각이든다. 꼭! 애니매트릭스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3D 영화 파이널 판타지 제작팀의 에피소드 '오시리스의 최후의 비행' 도 인간과 로봇의 숨막히는 비행씬을 보여주고 있으며, 피터정 감독의 '허가'에도 기계쪽 병사로봇의 자세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영상이다. 뭐, 개인적으로는 가상현실에서 펼쳐지는 남녀주인공의 세미누드 현무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Bonus Cut
::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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